쌀벌레가 생기지 않게 보관하려면 마늘이나 고추를 쌀통에 넣는 것보다 온도와 밀폐 상태를 먼저 봐야 했습니다. 특히 남은 쌀 위에 새 쌀을 계속 붓는 습관을 바꾸고 밀폐용기에 냉장 보관하니 여름철 쌀벌레 걱정이 훨씬 줄었습니다.예전에는 쌀벌레가 생기면 쌀통 안에 통마늘을 넣기도 하고 마른 고추를 몇 개 꽂아두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숯이나 계피를 넣는 방법도 있고 페트병에 나눠 담으면 벌레가 안 생긴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저도 살림을 오래 하면서 안 해본 방법이 별로 없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마늘을 넣어둔 쌀통에서도 여름이 되면 벌레가 나온 적이 있었고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 냉장고에 보관한 작은 쌀통에서는 멀쩡했습니다. 그때부터 ‘쌀벌레가 싫어하는 재료를 넣는 것’보다 벌레가 자..
이불 압축팩은 공기를 끝까지 빼서 최대한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 잘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불 소재에 따라 장기 압축이 오히려 복원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세탁과 건조, 압축 정도, 보관 기간을 따로 봐야 했습니다.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이불 정리였습니다. 겨울 차렵이불 두세 장만 넣어도 장롱 한 칸이 꽉 차니 처음 이불 압축팩을 사용했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청소기로 공기를 빨아들이자 산처럼 부풀어 있던 이불이 몇 분 만에 납작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얇아질수록 압축을 잘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저는 밸브에 청소기를 오래 대고 더 이상 줄어들지 않을 때까지 공기를 뺐습니다. 압축팩 위에 무릎까지 올려놓고 한 번 더 눌러본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납작하게 만들..
수건을 분명히 세탁기에서 막 꺼냈는데 개다가 코를 대보면 쉰내가 나는 날이 있습니다. 반대로 마른 상태에서는 멀쩡하다가 세수하고 얼굴을 닦는 순간 냄새가 올라오는 날도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이 두 가지를 같은 문제로 보고 세제를 더 넣거나 과탄산소다를 붓는 방식으로 똑같이 대응했는데, 알고 보니 원인이 완전히 달랐습니다.예전에는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면 방법이 늘 비슷했습니다. 세제를 조금 더 넣고, 그래도 안 되면 과탄산소다를 넣고, 마지막에는 섬유유연제 향으로 덮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식초 반 컵, 베이킹소다 한 컵, 과탄산소다 두 숟갈처럼 재료부터 알려주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습니다.그런데 살림을 오래 하다 보니 같은 수건 냄새라도 이상하게 다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수건은 세탁해서 완전..
창틀 곰팡이 제거는 락스를 뿌려 검은색만 없애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락스의 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곰팡이를 표면에서 제거하고 결로와 물기를 끊는 것입니다. 창틀 곰팡이에 관한 흔한 방법들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창틀에 검은 점이 보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락스입니다. 실제로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잠시 두면 검은 자국이 눈에 띄게 연해지니 효과가 확실해 보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휴지에 락스를 적셔 붙여두는 방법부터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정말 다양합니다.그런데 창틀 곰팡이는 검은색이 얼마나 빨리 없어졌는지만 보고 청소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특히 겨울마다 똑같은 자리에서 검은곰팡이가 올라온다면 사용하는 세정제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자리에 곰팡이가 자라..
이불 진드기 제거를 한다며 햇볕에 오래 말리고 세게 털었는데, 다음 날 침대 주변에는 또 먼지가 보였습니다. 문제는 털기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세탁과 완전 건조, 침실 습도 관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데 있었습니다.날씨가 좋은 날이면 무거운 이불을 베란다까지 들고나가 몇 시간씩 널어두곤 했습니다. 햇볕을 충분히 받았으니 진드기도 없어졌을 것 같았고, 걷어 들이기 전에 이불을 팡팡 털면 먼지까지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매트리스는 침구청소기로 밀었습니다. 먼지통 안에 회색 먼지가 가득 차는 날이면 그만큼 깨끗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침대 머리맡과 바닥을 보면 또 미세한 먼지가 보였습니다. 며칠 뒤 다시 침구청소기를 돌려도 먼지통에는 여전히 먼지가 모였습니다. 힘들게 이불을 털고 말렸는데 왜..
실내 습도 올리기는 무조건 가습기를 세게 트는 것보다 현재 습도, 사용할 방법, 결로 여부, 가습기 관리 상태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물그릇부터 젖은 수건, 빨래, 가습기까지 효과 차이를 따져봤습니다.겨울철 방이 건조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가습기부터 켜기 쉽습니다. 하지만 목이 칼칼하거나 피부가 당긴다는 느낌만으로 습도를 계속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고 창틀이 축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그릇 하나만 놓고 습도가 충분히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그래서 실내가 건조할 때는 방법부터 고르기보다 아래 네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훨씬 간단합니다.첫째, 지금 습도가 실제로 몇 %인지 확인합니다.둘째, 물그릇·젖은 수건·빨래·가습기 중 ..
가습기 종류를 고를 때 초음파식, 가열식, 자연기화식, 복합식 중 무엇이 가장 좋은지만 따지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소음과 전기 사용, 세척, 필터 비용, 화상 위험까지 같은 기준으로 놓고 비교해야 우리 집에 맞는 방식이 보입니다.가습기는 모두 실내에 수분을 더하는 제품이지만 물을 공기 중으로 보내는 방식은 꽤 다릅니다. 초음파식은 미세한 물방울을 직접 내보내고, 가열식은 물을 데워 증기를 만들며, 자연기화식은 젖은 필터에 공기를 통과시켜 물을 증발시킵니다. 복합식은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을 결합한 제품이 많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한 종류씩 따로 장단점을 나열하지 않고 같은 조건에서 서로 비교해 봤습니다. 잠잘 때 조용한 것이 중요한지, 매일 물통을 닦을 수 있는지, 전기 사용량이 신경 쓰..
가죽가방 곰팡이를 발견하자마자 물티슈로 문질렀다가 며칠 뒤 같은 자리에 하얀 얼룩이 다시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더 세게 닦는 것이 해결책인 줄 알았지만, 문제는 곰팡이가 충분히 마르기도 전에 표면부터 문질렀다는 데 있었습니다.장마가 끝난 뒤 오랜만에 검은 가죽가방을 꺼냈을 때였습니다. 표면에 하얀 점이 군데군데 보여 처음에는 먼지가 앉은 줄 알았습니다. 손으로 살짝 문질렀더니 없어지는 것 같아 물티슈까지 꺼내 닦았습니다. 눈앞에서는 깨끗해졌고 퀴퀴한 냄새도 조금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며칠 뒤 다시 가방을 보니 비슷한 자리에 하얀 것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덜 닦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더 확실하게 닦을까도 생각했습니다.그때부터 가죽 곰팡이 관리법을 제..
여름 신발 보관을 잘못했다는 건 넣어둘 때보다 다음 해 다시 꺼냈을 때 알게 됩니다. 퀴퀴한 운동화, 눌린 샌들, 변형된 슬리퍼를 몇 번 겪고 나니 깨끗하게 닦는 것보다 안쪽까지 말리고 소재에 맞게 보관하는 과정이 더 중요했습니다.여름이 끝나면 샌들, 슬리퍼, 운동화를 한꺼번에 모아 정리하곤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흙이나 먼지를 닦고 물로 씻을 수 있는 것은 한 번 씻은 뒤 물기만 없어지면 신발장 깊숙한 곳에 넣었습니다. 먼지가 들어갈까 봐 비닐봉지까지 씌워놓으면 다음 여름까지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문제는 몇 달 뒤였습니다. 상자를 열었는데 운동화 안쪽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나고, 맨발로 신었던 샌들의 발바닥 부분에는 얼룩이 남아 있었습니다. 슬리퍼 한 켤레는 모양까지 살짝 뒤틀려 ..
신발장 냄새 제거를 위해 방향제, 베이킹소다, 제습제를 넣어도 며칠 뒤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새를 다른 향으로 덮는 것과 냄새가 생기는 원인을 없애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발장 냄새에 관한 흔한 방법 네 가지를 하나씩 따져봤습니다.현관문을 열었을 때 퀴퀴한 신발 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무언가를 넣고 싶어집니다. 향이 강한 방향제를 두기도 하고, 작은 그릇에 베이킹소다를 담아놓기도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제를 칸마다 넣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처음에는 냄새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냄새가 올라온다면 탈취제가 약해서라고 생각하기 전에 다른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신은 운동화나 비에 젖은 신발처럼 계속 습기를 공급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