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발장 냄새 제거는 향이 강한 방향제를 넣는 것보다 젖은 신발과 습기를 먼저 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베이킹소다와 제습제까지 여러 방법을 써보면서 냄새가 다시 올라오지 않았던 신발장 관리 순서를 정리해봤습니다.
예전에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신발 냄새가 나면 신발장 안에 방향제부터 넣었습니다. 향이 강한 제품을 하나 넣어두면 처음 며칠은 확실히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좋은 향과 신발 냄새가 섞여 오히려 더 답답한 냄새가 났습니다. 방향제를 두 개 넣어본 적도 있고 커피 찌꺼기를 말려서 넣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냄새를 다른 향으로 덮으면 해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신고 들어온 운동화를 그대로 신발장에 넣은 날이면 아무리 탈취제를 바꿔도 다음 날 냄새가 더 심했습니다. 반대로 운동화를 충분히 말려서 넣은 날에는 별다른 탈취제를 쓰지 않아도 냄새가 훨씬 덜했습니다. 그때부터 신발장 냄새의 원인을 방향제 부족이 아니라 신발 속에 남아 있는 땀과 습기에서 먼저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신발장 냄새가 난다고 바로 무언가를 사서 넣지 않습니다. 먼저 신발을 꺼내고 젖은 신발을 골라내고 신발장을 열어 환기한 다음 필요한 경우에만 제습제나 탈취제를 사용합니다. 살림을 오래 해보니 냄새 제거도 결국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방향제를 넣어도 냄새가 돌아온 이유
신발장 냄새를 잡으려고 제일 먼저 했던 실수가 향으로 냄새를 덮는 것이었습니다. 향이 나는 탈취제나 방향제를 넣으면 문을 열었을 때 첫 느낌은 확실히 좋아집니다. 그런데 장마철이나 여름에는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눅눅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방향제의 지속력이 약한 줄 알고 더 강한 향을 골랐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신발장 안에 계속 냄새를 만드는 원인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발은 신발 안에서 땀을 내고 신발은 그 수분을 머금습니다. 신발 내부처럼 따뜻하고 어둡고 습기가 머무는 환경에서는 땀과 피부의 미생물이 함께 냄새 문제를 만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발 냄새 관리에서도 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같은 신발을 연속해서 신기보다는 신발을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권장됩니다.
저도 이걸 알고 간단하게 비교해봤습니다. 하루 종일 신은 운동화 두 켤레 가운데 한 켤레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장에 넣고 다른 한 켤레는 깔창을 빼서 현관 쪽 통풍이 되는 곳에 하루 동안 말린 뒤 넣어봤습니다. 냄새를 숫자로 측정한 실험은 아니지만 다음 날 신발을 꺼냈을 때 차이는 느껴졌습니다. 바로 넣었던 신발에서는 축축한 냄새가 남아 있었고 충분히 말린 신발은 훨씬 덜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운동 후 신발은 바로 건조하고 신발 내부가 젖어 있다면 깔창을 분리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릴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루 종일 신은 운동화나 비 맞은 신발은 바로 신발장에 넣지 않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 문제입니다. 겉으로는 마른 것처럼 보여도 운동화 안쪽이나 깔창 밑에는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안쪽을 만져보고 눅눅하다면 신발장 밖에서 먼저 말립니다. 가능하다면 깔창과 끈을 빼두면 안쪽까지 공기가 통하기가 수월합니다. 신발장 냄새를 줄이기 위해 제가 가장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은 비싼 탈취제가 아니라 젖은 신발을 안 넣는 습관이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정말 냄새를 없애줄까
신발 냄새 제거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베이킹소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작은 그릇에 베이킹소다를 담아 신발장 구석에 놓았습니다. 또 운동화 안에 직접 베이킹소다를 뿌렸다가 다음 날 털어낸 적도 있습니다. 냄새가 덜 느껴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것만 믿고 젖은 신발을 계속 넣어두니 신발장 냄새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이킹소다를 넣은 상태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보다 신발을 먼저 말렸을 때와 말리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제 경험에서는 베이킹소다가 들어 있어도 젖은 신발이 계속 들어가면 눅눅한 냄새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반대로 신발을 충분히 말리고 신발장 문을 자주 열어둔 상태에서는 베이킹소다 없이도 냄새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탈취 목적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실제로 베이킹소다 제조사나 세탁 관련 채널에서도 신발 안에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신발장 냄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베이킹소다는 보조 방법이고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습기와 냄새가 심한 신발이라는 것이 제가 여러 번 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저는 이제 가루를 신발장 바닥에 그대로 뿌리지 않습니다. 가루가 흩어지면 청소하기 번거롭고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관리가 까다로운 신발에 가루가 묻는 것도 싫었습니다. 사용한다면 작은 용기에 담아 넘어지지 않는 곳에 두거나 신발 전용 탈취 제품을 제품 사용법에 맞춰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고가의 가죽 구두나 스웨이드 신발에는 인터넷에서 본 방법을 바로 따라 하지 않습니다. 물이나 세제 그리고 가루류에 따라 소재가 변색되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냄새가 심한 신발 자체를 세탁하려는 경우에도 운동화와 가죽 신발의 관리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신발 소재를 확인하지 않고 모든 신발에 베이킹소다를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제습제는 많을수록 좋은지도 따져봤습니다
신발장에 냄새가 나면 두 번째로 많이 넣었던 것이 제습제였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칸마다 하나씩 넣으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 여러 개를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습제가 금방 물로 차는 것을 보면서 신발장 자체에 습기가 상당히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부터 제습제를 몇 개 넣느냐보다 신발장이 왜 계속 습한지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염화칼슘을 이용하는 습기제거제는 신발장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습기가 지나치게 많거나 계속 열린 공간에서는 습기제거제 하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흡습하는 부분 주변을 물건으로 막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발 사이 빈틈 없이 제습제를 끼워 넣기보다 공기가 어느 정도 통할 공간을 남겨둡니다.
여기서 제가 예전에 몰랐던 주의점도 있습니다. 염화칼슘 방식의 제습제에는 습기를 흡수하면서 액체가 생깁니다. 이 액체가 새어 나와 가죽이나 금속에 닿으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구두 바로 위나 넘어지기 쉬운 선반에 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신발 사이에 아무렇게나 놓았는데 지금은 평평한 바닥에 세워두고 주변에 물건이 닿지 않게 합니다.
제습제 숫자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신발장 크기와 제품 용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갈아야 한다거나 신발장 한 칸에 하나가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제품에 표시된 사용 공간과 교체 기준을 따르고 물이 얼마나 찼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습제를 넣어도 신발장 안에 신발이 빈틈없이 꽉 차 있으면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신발을 한 번 정리하면서 몇 년 동안 신지 않은 신발을 빼고 한 칸의 앞뒤 공간을 조금 남겨봤습니다. 신발을 꺼내기도 편했고 문을 열어두었을 때 안쪽까지 공기가 통하기도 쉬웠습니다. 제습제를 하나 더 넣는 것보다 신발장을 과하게 채우지 않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지금은 10분 환기부터 시작합니다
지금은 현관에서 냄새가 느껴지면 방향제를 새로 사기 전에 먼저 신발장 문부터 엽니다. 신발을 전부 꺼내서 대청소하지는 않습니다. 냄새가 심한 칸을 열고 운동화와 슬리퍼 몇 켤레를 꺼낸 다음 젖거나 냄새가 많이 나는 신발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날씨가 괜찮은 날에는 현관 주변이 환기되는 동안 신발장 문을 열어둡니다.
제가 평소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10~30분 정도 문을 열어둔 뒤 선반에 먼지나 흙이 있으면 마른 천이나 살짝 젖은 천으로 닦습니다. 물걸레를 사용했다면 문을 바로 닫지 않고 내부가 완전히 마른 뒤 닫습니다. 물청소를 열심히 해놓고 안쪽이 젖은 상태에서 문을 닫으면 오히려 습기를 하나 더 만드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신발을 세 부류로 나눕니다. 매일 신는 신발과 완전히 말려야 하는 신발 그리고 거의 신지 않는 신발입니다. 매일 신는 신발은 꺼내기 쉬운 곳에 두고 운동 후나 비 오는 날 젖은 신발은 밖에서 말린 뒤 넣습니다. 몇 년째 신지 않는 신발은 신발장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 않은지도 확인합니다.
냄새가 유독 심한 운동화 한 켤레가 있다면 신발장 전체에 탈취제를 뿌리지 않고 그 신발부터 따로 관리합니다. 신발 세탁이 가능한 소재라면 제조사의 세탁 방법을 확인하고 세탁한 뒤 완전히 건조합니다. 세탁이 어려운 신발은 깔창을 따로 말리고 통풍을 충분히 시킵니다. 같은 신발을 매일 신어야 한다면 내부가 마르기 전에 다시 신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두 켤레 이상을 번갈아 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이것저것 넣어본 결과 신발장 냄새 제거 순서는 꽤 단순해졌습니다. 젖은 신발을 골라내고 충분히 건조하기 → 신발장 문을 열어 환기하기 → 내부 먼지와 오염 닦기 → 필요한 경우 제습제나 탈취제를 보조로 사용하기입니다. 처음에는 방향제를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냄새가 단순한 신발 냄새는 아닙니다. 신발을 모두 꺼내고 내부를 말렸는데도 곰팡이 냄새가 계속 나거나 신발장 벽면에 검은 얼룩과 습기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탈취제로 덮기보다 결로나 누수 같은 주변 환경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발 한 켤레에서 유난히 심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발 자체의 땀이나 피부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냄새가 나면 향을 더했습니다. 그런데 향이 사라지면 냄새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알고 보니 없애야 했던 것은 냄새를 덮는 향이 아니라 신발 속에 남아 있는 습기였습니다. 지금은 신발장 냄새 제거제를 사기 전에 신발부터 말립니다. 20년 살림하면서 결국 가장 오래 효과가 갔던 방법은 의외로 가장 단순한 건조와 환기였습니다.
참고자료
한국소비자원 「운동화 사용 및 관리 정보」
한국소비자원 자료 보기
한국소비자원 「습기 제거제 사용법」
한국소비자원 자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