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보기 리스트를 만들 때 저는 예전에는 필요한 재료를 한 장에 전부 적어 하루에 몰아서 샀습니다. 그런데 살림을 오래 하면서 해보니 한 번에 많이 사는 것이 꼭 시간도 돈도 아끼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냉장고는 꽉 차고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요리하기 전에 시들고, 집에 간장과 참기름이 있는데 또 사 오는 일도 생겼습니다.특히 추석 장보기는 평소 장보기와 조금 다릅니다. 갈비찜, 잡채, 전, 나물처럼 한꺼번에 여러 음식을 만들다 보니 필요한 재료가 많고 같은 재료가 여러 음식에 겹쳐 들어갑니다. 양파는 잡채에도 들어가고 갈비찜에도 들어가고, 달걀과 밀가루는 전을 여러 종류 부칠 때 함께 사용합니다. 그런데 음식별로 장보기 리스트를 따로 적으면 같은 재료를 두 번 적어 필요 이상으로 사기 쉽습니다.그래..
베이킹소다 과탄산 구연산, 세 가지 모두 하얀 가루라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성질과 잘 맞는 오염이 꽤 다릅니다. 저도 예전에는 다이소에 가면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을 한꺼번에 사두고 ‘천연세제 3종 세트’처럼 생각했습니다. 싱크대가 더러우면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빨래가 누렇게 보이면 과탄산소다를 넣고, 물때가 보이면 구연산을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세 가지를 이것저것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특히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같이 넣으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니 청소가 더 잘되는 줄 알았습니다. 거품이 많으면 뭔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살림을 오래 하면서 같은 얼룩에 세 가지를 번갈아 써보니 결과가 꽤 달랐습니다. 거품이 많이 나는 것과 때가 잘 지워지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
살림템 추천 글을 보면 꼭 사야 할 것처럼 보이는 물건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살림 20년 동안 이것저것 사본 제 경험으로는 좋은 살림템은 비싸거나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 실제로 일주일에 몇 번씩 손이 가는 물건이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SNS에서 자주 보이거나 디자인이 예쁘면 한번쯤 사고 싶어졌습니다. 수납용품도 세트로 맞추고, 청소도구도 기능이 많을수록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몇 달 지나면 잘 쓰는 것은 몇 개뿐이고 나머지는 수납장 한쪽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살림템을 고르는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게 있으면 좋아 보일까?’가 아니라 ‘이 물건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꺼내 쓸까?’를 먼저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지금도 계속 사용하는 밀대, 세탁망, 욕실..
살림 초보가 제일 먼저 살 것은 예쁜 수납용품보다 매일 바로 쓰는 청소도구, 세탁용품, 주방 기본도구입니다. 처음 독립하거나 신혼집을 꾸리면 이것저것 다 필요해 보여 한꺼번에 많이 사게 되는데, 막상 살아보면 자주 쓰는 물건은 따로 있습니다. 저도 살림을 시작할 때는 정리함과 예쁜 주방용품부터 샀다가 정작 쓰레기봉투나 고무장갑이 없어 다시 장을 보러 간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청소, 빨래, 설거지, 쓰레기 처리처럼 매일 반복하는 일에 필요한 물건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살림 초보일수록 처음부터 완벽한 집을 만들려고 하면 돈도 많이 들고 물건도 금세 늘어납니다. 인터넷을 보면 꼭 있어야 할 살림템이 수십 가지씩 나오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집 구조와 생활 습관에 따라 필요 없는..
유통기한 지난 생활용품은 내용물을 무조건 싱크대나 변기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품 종류와 남은 내용물에 따라 처리 방법을 나눠야 합니다. 세제나 락스처럼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 내용물이 남은 스프레이와 살충제, 오래된 화장품,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은 모두 버리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도 예전에는 오래된 생활용품을 정리할 때 용기만 플라스틱인지 확인하고 내용물은 대충 비워버렸는데, 살림을 오래 하면서 내용물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한 뒤 용기와 분리해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특히 욕실장이나 베란다 수납장을 정리하다 보면 언제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세제, 몇 년 전에 쓰다 남은 락스, 향이 변한 섬유유연제 같은 제품이 하나씩 나옵니다. 화장대에서는 오래된 크림이나 선크림이 나..
분리수거 헷갈리는 품목은 재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염 여부와 다른 재질이 섞여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종이처럼 보여도 영수증이나 코팅된 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있고, 플라스틱처럼 보여도 칫솔이나 장난감처럼 여러 소재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살림을 오래 하면서 버릴 때마다 검색했던 품목들이 꽤 있었는데, 몇 가지 기준을 정해두니 훨씬 쉬워졌습니다. 깨끗하게 비우기, 씻기, 다른 재질 떼기, 애매하면 지자체 기준 확인하기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분리수거 실수가 많이 줄어듭니다.예전에는 종이는 종이함, 플라스틱은 플라스틱함에 넣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배달 음식이 늘면서 기름 묻은 종이상자, 플라스틱 뚜껑이 붙은 용기, 비닐이 붙은 포장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