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가방 곰팡이를 발견하자마자 물티슈로 문질렀다가 며칠 뒤 같은 자리에 하얀 얼룩이 다시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더 세게 닦는 것이 해결책인 줄 알았지만, 문제는 곰팡이가 충분히 마르기도 전에 표면부터 문질렀다는 데 있었습니다.장마가 끝난 뒤 오랜만에 검은 가죽가방을 꺼냈을 때였습니다. 표면에 하얀 점이 군데군데 보여 처음에는 먼지가 앉은 줄 알았습니다. 손으로 살짝 문질렀더니 없어지는 것 같아 물티슈까지 꺼내 닦았습니다. 눈앞에서는 깨끗해졌고 퀴퀴한 냄새도 조금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며칠 뒤 다시 가방을 보니 비슷한 자리에 하얀 것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덜 닦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더 확실하게 닦을까도 생각했습니다.그때부터 가죽 곰팡이 관리법을 제..
신발장 냄새 제거를 위해 방향제, 베이킹소다, 제습제를 넣어도 며칠 뒤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새를 다른 향으로 덮는 것과 냄새가 생기는 원인을 없애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발장 냄새에 관한 흔한 방법 네 가지를 하나씩 따져봤습니다.현관문을 열었을 때 퀴퀴한 신발 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무언가를 넣고 싶어집니다. 향이 강한 방향제를 두기도 하고, 작은 그릇에 베이킹소다를 담아놓기도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제를 칸마다 넣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처음에는 냄새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냄새가 올라온다면 탈취제가 약해서라고 생각하기 전에 다른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신은 운동화나 비에 젖은 신발처럼 계속 습기를 공급하..
김치냉장고 정리는 같은 모양의 김치통을 빈틈없이 채우는 것보다 무엇을 어느 칸에 둘지 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김치통을 꽉 채워야 좋은지, 종류별로 모아야 하는지, 빈칸에는 아무 식재료나 넣어도 되는지 하나씩 따져봤습니다.김치냉장고 정리 사진을 보면 비슷한 크기의 통이 반듯하게 줄을 맞추고 있습니다. 빈 공간 없이 꽉 들어찬 모습을 보면 저렇게 해야 정리가 잘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김장철이 다가오면 김치통을 새로 맞춰 사고, 큰 통은 아래에 작은 통은 위에 올려놓는 것부터 시작하기 쉽습니다.하지만 실제로 매일 사용해 보면 사진처럼 반듯하게 넣는 것과 편하게 꺼내 쓰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오래된 김치 한 통을 찾으려고 앞에 있는 통을 여러 개 꺼내고,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과일과 반찬을 끼..
가을 김장 시기는 무조건 11월로 정하기보다 지역과 기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중부와 남부의 김장 시기 차이부터 김장하기 좋은 기온과 날짜를 잡는 기준까지 20년 살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저는 예전에는 김장 날짜를 정할 때 달력부터 봤습니다. 11월이 되면 슬슬 김장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친정에서 김장하는 날이나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주말에 맞춰 날짜를 잡았습니다. 살림을 오래 하다 보니 김장은 당연히 11월에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굳어져 있었습니다.그런데 몇 번 김장을 해보니 같은 11월인데도 결과가 꽤 달랐습니다. 어떤 해에는 김장을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김치가 예상보다 빨리 익었고 또 어떤 해에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배추 겉잎이 얼어 물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배추 상태..
스티로폼 택배 상자를 열 때 하얀 가루 조각이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뚜껑을 빨리 열겠다고 스티로폼 상자 가장자리를 따라 테이프를 가로로 길게 잘랐는데 그때마다 스티로폼 가루가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제는 상자 자체보다 테이프를 자르는 방향이었습니다. 스티로폼 테이프를 1번처럼 가로로 절단하면 뚜껑 모서리를 따라 칼날이 스티로폼을 계속 긁게 되고, 2번처럼 사선으로 살짝 그은 뒤 3번처럼 테이프만 떼어내듯 분리하면 뚜껑을 열 때 스티로폼 가루가 훨씬 덜 생겼습니다.냉동식품이나 과일 택배를 자주 받는 집이라면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한 번 상자를 여는 순간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계절마다 반복되는 집안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스티로폼..
방충망 청소는 꼭 창틀에서 뜯어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살림을 오래 하다 보니 평소 쌓인 먼지 정도는 분리하지 않고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가장 많이 실패했던 방법은 처음부터 물을 흠뻑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마른 먼지가 물을 만나면 검은 때처럼 뭉치고, 창틀 아래로 구정물이 흘러 결국 방충망보다 창틀 청소가 더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예전에는 봄이 되면 방충망을 무조건 빼서 욕실로 가져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방충망은 크기도 크고, 오래된 것은 프레임이 뒤틀릴까 조심스럽고, 다시 끼우는 것도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특히 높은 층에서는 바깥쪽 작업을 하겠다고 몸을 창밖으로 내미는 것은 청소보다 안전이 훨씬 큰 문제입니다.그래서 지금은 방충망 상태를 먼저 봅니다...
선풍기 청소 보관 순서는 무조건 앞망부터 물에 씻는 것보다 전원을 빼고 마른 먼지를 먼저 제거한 뒤, 물세척 가능한 부품만 씻어 완전히 말리고 조립하는 편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여름이 끝나면 선풍기를 욕실로 가져가 앞망과 날개부터 물에 씻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비닐을 씌워 창고에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먼지가 잔뜩 붙어 있는 선풍기에 처음부터 젖은 걸레를 대면 오히려 일이 커졌습니다. 마른 상태에서는 쉽게 날리던 먼지가 물을 만나 회색 덩어리처럼 뭉치고, 안전망 사이사이에 달라붙어 손가락으로 다시 닦아내야 했습니다. 한 번은 날개와 망을 깨끗하게 씻었다고 생각해 바로 조립하고 덮개까지 씌웠는데, 며칠 뒤 열어보니 안쪽에 습기가 남은 듯한 냄새가 나 다시 꺼낸 적도 있었습니다.그 ..
여름 이불 세탁 보관은 깨끗하게 빠는 것보다 ‘얼마나 제대로 말린 뒤 넣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마지막 세탁만 끝나면 이불을 반듯하게 접어 바로 압축팩에 넣었는데, 다음 여름 꺼냈을 때 눅눅한 냄새가 나 다시 세탁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부터는 세탁 방법뿐 아니라 건조 시간, 옷장 습도, 보관 방법까지 같이 보게 됐습니다.여름 이불은 얇아 보이니 세탁도 쉽고 금방 마를 것 같지만 막상 차렵이불이나 패드처럼 여러 겹으로 된 침구는 겉이 말라도 안쪽에 습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끝나는 8~9월은 아직 습한 날이 많아서 햇볕에 몇 시간 널었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히 말랐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예전에는 여름 이불을 정리할 때 ‘깨끗하게 세탁 → 햇볕에 말림 → 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