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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택배 상자를 열 때 하얀 가루 조각이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뚜껑을 빨리 열겠다고 스티로폼 상자 가장자리를 따라 테이프를 가로로 길게 잘랐는데 그때마다 스티로폼 가루가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제는 상자 자체보다 테이프를 자르는 방향이었습니다. 스티로폼 테이프를 1번처럼 가로로 절단하면 뚜껑 모서리를 따라 칼날이 스티로폼을 계속 긁게 되고, 2번처럼 사선으로 살짝 그은 뒤 3번처럼 테이프만 떼어내듯 분리하면 뚜껑을 열 때 스티로폼 가루가 훨씬 덜 생겼습니다.
냉동식품이나 과일 택배를 자주 받는 집이라면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한 번 상자를 여는 순간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계절마다 반복되는 집안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스티로폼은 원래 가루가 생기는 재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상자를 열고 나면 바닥에 알갱이가 떨어지고 손에도 붙고 옷에도 달라붙어서 늘 청소가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테이프 절단 방향을 바꿔보니 적어도 ‘열면서 생기는 가루’는 꽤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해보며 느낀 차이를 바탕으로 왜 가로 절단보다 사선 절단이 나았는지, 실제로는 어떤 순서로 테이프를 끊고 떼어내면 되는지, 그래도 스티로폼 가루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치우는 게 덜 번거로운지까지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살림은 늘 그렇듯 무조건 빨리 하는 방법보다 뒤처리가 적게 남는 방법이 더 편했습니다.
가로로 길게 자를수록 오히려 가루가 더 생겼습니다
예전의 저는 스티로폼 택배 상자를 열 때 가장 단순한 방법만 썼습니다. 뚜껑과 몸통이 붙은 윗선에 칼을 대고 테이프를 따라 가로로 한 번에 길게 자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보기에도 가장 쉬워 보였고 실제로도 상자를 빨리 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열고 나면 테이프만 잘린 게 아니라 상자 가장자리의 스티로폼이 같이 긁히면서 작은 알갱이가 같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스티로폼 상자는 뚜껑과 몸통이 맞물리는 턱 부분이 있습니다. 테이프를 가로로 길게 절단하면 칼날이 그 맞물리는 선을 계속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칼날이 테이프 아래쪽의 스티로폼 모서리를 스치거나 누르기 쉽습니다. 겉보기에는 테이프만 자르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뚜껑 모서리를 얇게 긁어내는 셈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해서 가로로 잘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가루는 생겼습니다. 그제야 ‘힘’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로 절단은 길게 이어진 모서리를 따라 절개하는 방식이라 스티로폼과 칼날이 닿는 구간이 길어집니다. 그만큼 표면이 깎일 가능성도 커집니다.
또 가로로 절단한 뒤 뚜껑을 들려고 하면 이미 스티로폼 가장자리가 약간 손상된 상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뚜껑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 약해진 부분이 부스러지면서 추가로 가루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는 상자를 여는 데는 10초밖에 안 걸려도 그 뒤에 바닥 알갱이 줍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예전에는 빨리 열기 위해 가로로 길게 자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방법이야말로 스티로폼 가루를 가장 쉽게 만드는 방식 중 하나였습니다. 상자를 빨리 여는 것과 깔끔하게 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살림에서는 자주 이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빨리 끝내려던 방법이 오히려 뒤처리를 늘리는 경우 말입니다.
물론 모든 상자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테이프가 얇게 붙은 상자는 가로로 잘라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고, 반대로 오래되거나 찌그러진 상자는 조금만 건드려도 부스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티로폼 택배 상자에서는 가로로 길게 자르는 방식이 모서리를 더 많이 건드린다는 점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선으로 살짝 그은 뒤 쏙 떼어내야 덜 날렸습니다
이번에 핵심이 되는 방법은 스티로폼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테이프를 어떻게 끊고 떼어내느냐입니다. 즉 1번처럼 뚜껑을 열겠다고 윗선을 따라 가로로 쭉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2번처럼 테이프 한쪽을 사선으로 살짝 그어줍니다. 그리고 3번처럼 그 테이프를 쏙 떼어내듯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이 왜 편했냐 하면, 칼날이 스티로폼 모서리를 길게 따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선으로 짧게 그어주는 동작은 테이프에만 ‘시작점’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상자를 절개하는 게 아니라 테이프를 잡아당겨 떼어낼 수 있도록 입구를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이렇게 하면 뚜껑과 몸통이 맞닿는 스티로폼 선을 길게 긁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실제로 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상자를 평평한 바닥에 둡니다. 그리고 테이프가 뚜껑과 몸통을 묶고 있는 지점을 봅니다. 그다음 커터칼이나 칼끝으로 테이프 한쪽 끝에 아주 얕게 사선으로 칼집을 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깊게 찌르지 않는 것입니다. 스티로폼을 자르려는 게 아니라 테이프만 끊을 수 있을 정도로만 상처를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다음에는 손으로 그 테이프 끝을 잡고 3번처럼 쭉 떼어냅니다. 테이프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같은 방식으로 반대쪽도 가볍게 사선 절개를 해줍니다. 저는 예전에는 칼질 한 번으로 다 끝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테이프를 떼어낼 수 있게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생각 차이가 가루 양을 확실히 줄였습니다.
결국 사선 절단의 핵심은 사선이 마법이라서가 아니라, 테이프만 먼저 분리하고 스티로폼 모서리 접촉을 줄인다는 데 있었습니다. 상자를 자르는 방식이 아니라 테이프를 떼어내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방법은 스티로폼을 깔끔하게 ‘절단’하는 법이라기보다 스티로폼 상자를 ‘덜 부스러지게 여는 법’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이 방법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됩니다. 칼날을 깊게 넣으면 결국 스티로폼을 건드리게 되고 가루가 생깁니다. 또 테이프가 오래돼 아주 단단하게 붙어 있으면 한 번에 무리하게 떼어내지 말고 사선 칼집을 조금 더 보완하는 편이 낫습니다. 잘 맞는 경우는 일반 택배용 스티로폼 상자이고, 잘 안 맞는 경우는 테이프가 여러 겹으로 감겼거나 상자가 이미 많이 손상된 경우였습니다.
비교해보니 빨리 자르는 것보다 테이프만 떼는 쪽이 뒤처리가 적었습니다
저는 이런 살림 팁이 나오면 늘 한 번은 직접 비교해 보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인터넷에서 본 방법을 따라 했다가 ‘별 차이 없네’ 하고 지나친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생각을 바꿔보았습니다. 같은 종류의 스티로폼 택배 상자에서 한쪽은 예전처럼 가로 절단을 하고, 다른 한쪽은 사선으로 테이프를 그은 뒤 떼어내는 방식으로 열어봤습니다.
정확한 실험실 측정처럼 알갱이 개수를 하나하나 센 것은 아니지만 바닥에 떨어진 조각 양을 보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가로 절단 쪽은 모서리 아래로 하얀 부스러기가 보였고 뚜껑을 들 때도 가장자리 일부가 거칠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사선으로 테이프만 끊어 떼어낸 쪽은 칼이 닿은 자리가 훨씬 짧았고, 뚜껑을 드는 순간에도 스티로폼 자체가 덜 손상됐습니다.
이 차이는 원리로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티로폼은 단단한 한 덩어리처럼 보여도 작은 발포 입자들이 모여 있는 재질입니다. 모서리를 길게 긁거나 압박하면 그 입자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 쉽습니다. 즉 가로 절단은 긴 선을 따라 스티로폼 입자층을 계속 건드리는 방식이고, 사선 절개 후 떼어내기는 테이프의 접착만 풀어주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저는 ‘칼로 자르는 게 더 깔끔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티로폼 상자는 꼭 자를수록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상자를 여는 목적이라면 스티로폼을 건드리지 않고 테이프 연결만 해제하는 것이 더 유리했습니다. 결국 뚜껑을 여는 데 필요한 것은 긴 절단선이 아니라 테이프가 더 이상 붙잡고 있지 않게 만드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이 방법이 특히 좋은 점은 청소도 줄지만 상자 자체가 덜 깨진다는 점입니다. 스티로폼 상자를 잠깐 더 써야 하는 상황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냉동식품을 소분하기 전 잠깐 다시 덮어두거나, 재활용 배출 전까지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 말입니다. 가로 절단으로 모서리가 깨지면 상자가 금방 헐거워지는데, 테이프만 분리하는 방식은 그런 손상이 덜했습니다.
물론 이 방법도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커터칼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손힘이 약해 테이프를 당기기 어렵다면 가위나 다른 도구가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가로로 길게 자르는 것보다 사선으로 칼집을 내고 떼어내는 쪽이 스티로폼 가루를 줄이는 데는 더 잘 맞는다는 것은 제 경험상 분명했습니다.
그래도 가루가 떨어졌다면 이렇게 치우는 게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스티로폼 가루가 완전히 0이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자가 오래되었거나 배송 중 찌그러진 경우에는 테이프를 잘 떼어내도 모서리 일부에서 알갱이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런 알갱이를 보면 바로 빗자루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른 빗자루로 쓸면 가벼운 스티로폼 가루가 더 멀리 흩어져서 오히려 치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에 따라 다르게 처리합니다. 먼저 큰 조각은 손으로 바로 줍습니다. 그다음 작은 알갱이는 넓은 테이프를 손에 감아 톡톡 찍어 붙이는 방식으로 모읍니다. 포장에 쓰였던 깨끗한 테이프가 남아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됩니다. 바닥에 흩어진 흰 알갱이는 쓸어 담는 것보다 붙여서 모으는 쪽이 훨씬 빨랐습니다.
가루가 넓게 퍼졌다면 청소기를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큰 스티로폼 덩어리까지 억지로 빨아들이기보다, 큰 것은 먼저 손으로 주워내고 작은 가루만 흡입하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에는 물기를 아주 살짝 머금은 키친타월이나 극세사 천으로 한번 닦아주면 정전기로 남아 있던 알갱이까지 정리하기 좋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젖은 걸레가 아니라 ‘살짝 축축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물을 많이 쓰면 오히려 바닥에 붙은 다른 먼지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버리는 방법입니다. 깨끗한 스티로폼 상자는 테이프와 송장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지역 분리배출 기준에 맞춰 버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반대로 음식물이 많이 묻었거나 오염이 심한 스티로폼은 같은 방식으로 배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런 걸 잘 모르고 무조건 스티로폼이면 재활용으로 내놓았는데, 지금은 테이프와 라벨을 먼저 떼고 상태를 보고 분리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티로폼 가루를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로 물에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스티로폼은 물에 녹는 재질이 아니고, 가루가 모이면 처리가 더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바닥에서 모아서 버리는 편이 좋았습니다. 결국 스티로폼 가루 처리도 빗자루로 세게 미는 것보다, 붙이고 줍고 마지막에 닦는 순서가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스티로폼 상자를 열 때마다 가루가 날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테이프를 가로로 자르는 습관을 버리고, 2번처럼 사선으로 칼집을 내고 3번처럼 테이프를 떼어내는 식으로 바꾸고 나서는 확실히 뒤처리가 줄었습니다. 결국 상자를 빨리 여는 법보다 가루를 덜 만들면서 여는 법이 더 편한 방법이었습니다. 살림 20년 하면서 느끼는 건 늘 비슷합니다. 한 번에 끝내는 것보다 청소가 덜 남는 방식이 결국 제일 오래가는 방법이더라고요.
참고자료
서울특별시 분리배출 안내
https://news.seoul.go.kr/env/archives/564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