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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벽에 기름떄가 낀 사진

 

기름 튄 주방 벽 청소는 강한 세정제 하나로 해결하기보다 타일, 페인트 벽, 유광 패널처럼 벽 재질을 먼저 구분해야 했습니다. 갓 튄 기름과 하루 이상 굳은 기름때도 닦이는 정도가 달라, 같은 방법으로 문지르면 오히려 얼룩이 남을 수 있었습니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한 번 굽고 나면 가스레인지 바로 뒤 벽에 작은 기름방울이 점점이 붓습니다. 멀리서 보면 잘 안 보이는데 저녁 불빛이 비스듬히 비치면 벽 한쪽이 번들번들합니다. 문제는 그때입니다. 물티슈로 쓱 닦을지, 주방세제를 묻힐지, 베이킹소다를 꺼낼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 주방 벽이면 전부 같은 방법으로 닦았습니다. 기름때가 잘 안 없어지면 수세미에 힘을 더 줬고 베이킹소다도 써봤습니다. 타일은 멀쩡했지만 어느 날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을 닦고 나니 그 자리만 묘하게 반들거렸습니다. 기름때는 없어졌는데 벽에 또 다른 얼룩을 만든 셈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주방 벽을 하나로 보지 않습니다. 기름때보다 먼저 벽 재질을 확인하고, 그다음 기름이 방금 튄 것인지 이미 끈적하게 굳은 것인지를 봅니다. 실제로 이 순서만 바꿔도 강한 세제를 쓰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름때도 하루 지나니 닦이는 게 달랐습니다

주방 기름때를 청소하면서 제일 궁금했던 건 ‘왜 어떤 날은 한 번에 닦이고 어떤 날은 세제를 써도 미끈거릴까’였습니다. 그래서 타일 벽에 튄 비슷한 기름 자국을 기준으로 한쪽은 요리가 끝난 직후 닦고, 다른 쪽은 다음 날까지 그대로 둔 뒤 닦아봤습니다.

조리 직후 남은 기름은 마른 키친타월로 먼저 찍어낸 다음 따뜻한 물에 적신 극세사 천에 주방세제를 아주 조금 묻혀 닦았습니다. 힘을 거의 주지 않아도 한두 번이면 번들거림이 없어졌습니다. 반면 하루 지난 자국은 표면이 이미 끈적해져 있었고 같은 방법으로 바로 문지르니 기름이 없어지기보다 주변으로 얇게 퍼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방법을 하나 바꿨습니다. 세제를 묻힌 천을 기름때 위에 바로 문지르지 않고 2~3분 정도 가볍게 대어 불린 뒤 닦았습니다. 오래 힘주어 문지르는 것보다 훨씬 쉽게 떨어졌습니다. 묵은 기름때가 심하면 한 번에 끝내기보다 한 번 불려 닦고 남은 부분만 다시 처리하는 편이 벽에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이 차이를 겪고 나니 주방 벽 청소의 핵심이 세제 종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와 미세한 조리 찌꺼기까지 붙어 끈적한 막처럼 변합니다. 그래서 방금 튄 기름을 닦는 것과 몇 주 묵은 누런 기름막을 닦는 방법이 같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고기나 생선을 굽고 난 날에는 주방 전체를 대청소하지 않습니다. 가스레인지 뒤쪽만 1분 정도 확인합니다. 기름방울이 보이면 마른 천으로 먼저 흡수하고 희석한 주방세제로 한 번 닦습니다. 몇 주 뒤 20분 동안 기름때를 닦는 것보다 그날 1분 쓰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타일은 잘 닦여도 페인트 벽은 달랐습니다

주방 벽 청소에서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타일에서 잘 됐던 방법을 다른 벽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타일은 비교적 단단하고 매끈해서 주방세제와 물을 이용한 청소에 잘 견디는 편입니다. 그래서 기름때를 닦고 물수건으로 세제를 걷어낸 뒤 마른 천으로 닦으면 관리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페인트 벽입니다. 페인트는 같은 색처럼 보여도 무광, 달걀광, 반광 등 표면 마감이 다릅니다. Sherwin-Williams에서도 무광이나 매트 페인트는 반광 계열보다 세게 문지르는 것에 약할 수 있어 부드러운 천과 순한 세척액을 사용할 것을 안내합니다. 따뜻한 물과 순한 비누나 주방세제를 먼저 사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시험해 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저도 무광에 가까운 벽을 기름때 때문에 여러 번 세게 문질렀다가 그 부분만 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얼룩을 없애려다 페인트 표면을 닦아낸 것입니다. 그래서 페인트 벽은 세제를 벽에 바로 뿌리지 않습니다. 극세사 천에 미지근한 물과 중성 주방세제를 아주 조금 묻힌 뒤 물기를 충분히 짜서 오염된 부분만 부드럽게 닦습니다.

Benjamin Moore 역시 페인트 벽은 우선 물부터 사용하고, 그것으로 부족할 때 순한 주방세제를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강한 가정용 스프레이나 유리세정제처럼 용제가 강한 제품은 페인트 마감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광 주방 패널이나 강화유리는 페인트 벽보다 관리가 편하지만 이것도 철수세미로 세게 긁지는 않습니다.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조명 아래에서 얼룩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일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페인트 벽은 최대한 부드럽게, 소재를 모르면 가장 약한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제 기준이 됐습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둘 다 필요한 건 아니었습니다

기름때 청소 영상을 보다 보면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식초를 부으면 하얀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옵니다. 보기에는 기름때가 순식간에 녹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 역시 거품이 많이 나는 만큼 세정력도 강할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재료의 역할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성이고 식초는 산성입니다. 두 가지를 바로 섞으면 산과 염기가 서로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 거품이 생깁니다. 눈에 보이는 반응은 크지만 동시에 서로의 산성과 알칼리성도 일부 중화됩니다. 거품의 크기와 기름 제거력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기름때에는 오히려 우리가 매일 설거지할 때 쓰는 주방세제가 꽤 잘 맞습니다. 주방세제에는 물과 기름이 섞여 씻겨나가도록 돕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갓 튄 기름이나 심하지 않은 기름막에는 먼저 따뜻한 물과 주방세제를 사용합니다.

조금 더 오래된 기름 얼룩이라면 베이킹소다와 물을 섞은 묽은 반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herwin-Williams에서도 페인트 벽의 일부 얼룩에 베이킹소다와 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베이킹소다는 미세한 연마 작용도 할 수 있으므로 무광 페인트나 코팅이 약한 벽에서는 반드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시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식초는 제가 주방 기름때의 기본 세제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식초가 필요한 오염과 기름때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연대리석처럼 산에 민감한 소재 주변이라면 식초나 구연산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주방 벽을 청소하면서 재료를 많이 꺼내지 않습니다. 물 → 중성 주방세제 → 그래도 안 지워지는 부분만 추가 처리 순서로 올라갑니다. 처음부터 베이킹소다와 식초, 강한 기름때 세정제를 전부 쓰던 때보다 오히려 결과가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기름때보다 더 신경 쓰는 건 닦는 순서입니다

묵은 주방 기름때를 청소하는 날에는 벽부터 닦지 않습니다. 위쪽 후드에 기름이 잔뜩 붙어 있는데 벽부터 깨끗하게 해 놓으면 후드를 닦는 동안 기름 섞인 물이 다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청소 순서를 아예 정해놓았습니다.

먼저 후드와 높은 부분을 닦고 그다음 벽으로 내려옵니다. 벽도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적시지 않고 30cm 정도 작은 구역으로 나눠 닦습니다. 기름이 두껍게 붙은 곳은 마른 키친타월로 한 번 걷어낸 뒤 세제를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물을 잔뜩 묻히면 기름과 물이 섞여 아래로 흘러내려 청소 범위만 넓어졌습니다.

중성세제를 묻힌 천으로 기름을 닦은 뒤에는 깨끗한 물에 적셔 꼭 짠 천으로 같은 부분을 다시 닦습니다. 세제 성분이 벽에 남으면 마르고 난 뒤 얼룩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는 마른 극세사 천으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닦는 방향입니다. 페인트 제조사의 안내도 조금씩 다릅니다. Sherwin-Williams는 부드러운 원형 움직임으로 닦는 방법을 안내하고, Benjamin Moore는 벽 아래부터 작은 구역으로 올라가면서 청소하면 세제가 흘러 생기는 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한 방향만 고집하지 않고, 물이 흘러내리지 않을 만큼 천을 꽉 짜고 작은 범위씩 끝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주방 벽에 기름때가 유독 많이 생긴다면 청소만 반복하지 않고 후드 필터도 봅니다. 필터에 기름이 두껍게 부어 흡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조리 중 발생한 기름 입자와 수증기가 주변으로 더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튀김을 많이 하는 날에는 뚜껑이나 기름 튐 방지망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벽 청소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제가 정착한 방법은 의외로 평범합니다. 타일이나 유광 벽은 주방세제로 바로 닦고, 페인트 벽은 물기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며, 묵은 기름은 세게 문지르는 대신 잠시 불립니다. 특별한 살림 비법 하나가 모든 벽에 통하지는 않았습니다.

삼겹살을 굽고 난 뒤 벽에 작은 기름방울이 보인다면 그날 닦는 것이 제일 쉽습니다. 이미 누렇게 굳었다면 힘부터 주지 말고 먼저 재질을 확인합니다. 주방 벽 기름때 청소는 결국 무엇으로 닦느냐보다 어떤 벽을 언제 닦느냐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참고자료

Sherwin-Williams 「How to Clean Painted Walls」 — 페인트 광택에 따른 세척 차이, 순한 비누와 따뜻한 물 사용, 강한 문지름을 피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Benjamin Moore 「How to Clean Walls Without Damaging Paint」 — 페인트 벽은 물부터 시작하고 필요할 때 순한 주방세제를 사용하며, 비연마성 천이나 스펀지를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