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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지기 점검은 경보가 울리지 않으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년 된 아파트에 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아파트 302동 전체에 갑자기 화재경보음이 울렸는데 실제 화재가 아니라 우리 집 화재감지기의 오작동이 원인이었습니다. 오래된 감지기는 노후로 인해 오작동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새 감지기로 교체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화재감지기는 ‘불이 났을 때만 필요한 장치’가 아니라 평소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처음 경보가 울렸을 때는 당연히 우리 동 어딘가에서 불이 난 줄 알았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고 냄새가 나는 곳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관리 쪽에서 확인해 보니 경보의 원인이 우리 집에 설치된 감지기였습니다. 한 세대의 감지기 신호가 공동주택의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연결된 구조에서는 감지기 하나의 신호가 건물 경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화재 여부를 떠나 주민 전체가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소방청도 준공 후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주요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와 유지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후 아파트의 감지기 지원과 설치 안내도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라면 ‘아직 경보가 잘 울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우리 집 감지기가 언제 설치됐는지, 외관에 이상은 없는지, 관리사무소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 집 감지기 하나 때문에 동 전체 경보가 울렸습니다

20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천장에 붙어 있는 화재감지기를 자세히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매일 눈에 보이는데도 존재를 잊고 사는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불이 나면 알아서 울려주겠지 정도로만 생각했고, 정상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갑자기 302동 전체에 화재경보음이 울렸습니다. 화재경보는 평소 들을 일이 없다 보니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냄비를 올려둔 것도 없고 집 안에서 탄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복도에도 연기나 이상 징후가 없었지만 혹시 다른 층에서 불이 난 건 아닐까 싶어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과정에서 원인이 우리 집 감지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실제 불이나 연기를 감지한 것이 아니라 감지기 자체에서 잘못된 신호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오래 사용한 감지기는 부품의 노후나 내부 상태에 따라 오작동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때 처음 알게 된 것이 공동주택의 화재감지기가 단순히 우리 집 안에서만 소리를 내는 장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소방청 교육자료에서도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감지기는 열이나 연기 등을 감지해 수신기로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에 따라 건물의 경보설비가 작동하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아파트에 설치된 감지기 종류와 시스템 구성에 따라 한 세대에서 들어온 신호가 공용 경보설비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처럼 한 세대 감지기의 오작동도 단순히 ‘우리 집에서 삐 소리가 났다’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화재감지기의 오작동도 실제 화재만큼 주민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경보가 울렸을 때 처음부터 오작동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화재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대피나 신고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감지기에서 신호가 들어왔는지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된 감지기는 겉이 멀쩡해도 점검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집 감지기는 천장을 올려다봤을 때 특별히 망가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깨진 부분도 없었고 그을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작동 원인이 감지기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겉으로 멀쩡한데 왜 갑자기 문제를 일으켰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소방시설은 외관만으로 내부 상태를 모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전자 부품이나 감 지버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달라질 수 있고 설치 환경에 따라 먼지나 습기 등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20년 정도 된 아파트라면 건물의 소방시설 자체가 상당 기간 사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점검 기록과 교체 이력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방청은 최근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아파트 중 일부를 대상으로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하면서 자동화재탐지설비를 비롯한 주요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와 유지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노후 아파트의 화재안전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걱정거리가 아니라 실제 점검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또 주택용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우 소방청은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배터리 수명을 약 10년 정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10년 기준을 아파트 자동화재탐지설비에 연결된 모든 감지기의 일률적인 교체주기로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아파트 세대 감지기는 제품 종류와 시스템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감지기는 10년이면 무조건 교체’라고 단정하기보다 관리사무소나 소방시설 점검업체를 통해 설치된 감지기 종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우리 집처럼 실제 오작동 이력이 있다면 더더욱 그냥 리셋하고 끝내기보다 원인 점검과 필요시 교체까지 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 집도 결국 오래된 감지기를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교체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동안 멀쩡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관심 없이 두고 있었는데, 실제 오작동을 한번 겪고 나니 천장에 달린 작은 장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볼 것은 버튼보다 외관과 이상 신호였습니다

화재감지기를 점검한다고 하면 직접 버튼을 눌러 시험해보면 될 것 같지만 여기서 감지기 종류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단독경보형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자체 배터리와 경보음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 제품에 따라 시험이나 리셋 버튼이 있습니다. 소방청도 단독경보형 감지기에 대해 오작동 시 리셋 버튼을 누르고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안내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천장에 설치되어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연결된 감지기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임의로 감지기를 분리하거나 열을 가하거나 연기를 가까이 대서 시험하면 실제 화재신호로 인식될 수 있고 건물 경보설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공동주택의 연결형 감지기는 입주민이 임의로 작동시험하기보다 관리사무소나 소방시설 점검업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신 집에서 평소 할 수 있는 외관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감지기가 천장에서 떨어져 있거나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봅니다. 두 번째로 도배지나 인테리어 자재가 감지기 구멍을 막고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세 번째로 심하게 누렇게 변했거나 깨진 부분이 없는지 봅니다.

소방청에서도 감지기의 램프 상태를 평소 확인하고 인테리어 공사나 도배 과정에서 감지기를 가리거나 제거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천장에 있으니 도배할 때 비닐을 씌운 뒤 그대로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사 후에는 꼭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 평소와 다른 경보가 반복되는지도 중요합니다. 실제 화재나 연기가 없는데 특정 감지기 때문에 경보가 반복된다면 그냥 ‘또 오작동이네’ 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어느 세대, 어느 감지기에서 신호가 발생했는지 확인을 요청하고 전문 점검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이번에 배운 점은 화재감지기를 직접 이것저것 만지는 것이 점검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외관과 이상 신호를 확인하고, 작동시험과 내부 점검은 시스템을 아는 관리 주체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오히려 제대로 된 점검에 가깝습니다.

경보가 울리면 오작동이라고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가장 조심해야겠다고 느낀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집 감지기가 한번 오작동했다고 해서 앞으로 화재경보가 울릴 때마다 ‘또 감지기 문제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화재경보기의 목적은 실제 화재를 빠르게 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보가 울리면 먼저 탄 냄새나 연기, 불꽃 같은 실제 화재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험이 의심되면 물건을 챙기느라 시간을 쓰지 말고 안전한 대피가 우선입니다. 실제 화재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경보를 무시하고 집 안에 머무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아파트에서는 우리 집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건물 전체가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층이나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우리 집 감지기의 오작동이었지만 처음 경보가 울렸을 때 상황을 확인했던 것은 잘한 일이었습니다.

실제 화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뒤에는 경보를 울린 원인을 찾습니다. 감지기 오작동인지, 공사 먼지나 수증기 같은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줬는지, 감지기 자체의 노후 문제인지 확인해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지기가 문제라고 해서 임의로 떼어내놓고 생활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감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장이나 오작동이 확인됐다면 정상 제품으로 빠르게 교체하거나 수리한 뒤 다시 정상적인 화재감시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집도 감지기를 그냥 떼어놓는 대신 새 감지기로 교체했습니다. 이후에는 경보가 울리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놓았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20년 된 아파트라면 저는 이 다섯 가지부터 확인합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집에 있는 화재감지기를 한 번씩 올려다보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20년 동안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제는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소방시설 상태를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 확인하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① 천장의 감지기가 깨지거나 떨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 → ② 도배지나 먼지 등으로 감지부가 막혀 있지 않은지 보기 → ③ 원인 없는 화재경보가 반복된 적이 있는지 확인 → ④ 감지기 설치·교체 이력을 관리사무소에 문의 → ⑤ 오래됐거나 이상이 있다면 전문 점검 후 교체입니다.

소방청은 공동주택 입주민이 세대 내 소화기와 감지기, 완강기, 대피공간 같은 소방시설을 스스로 파악하고 외관점검표를 활용해 점검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아파트아이 앱을 이용해 세대별 소방시설 점검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준공한 지 20년 이상 된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최근 소방시설 점검에서 감지기 관련 지적사항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대 감지기의 교체가 개인 세대에서 임의로 처리해야 하는지 관리주체가 관리하는 설비인지도 아파트마다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새것으로 교체할 때는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아무 감지기나 구입하지 않습니다. 감지기 종류와 작동 방식, 기존 자동화재탐지설비와의 호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처럼 공동주택 경보시스템에 연결되는 감지기라면 관리사무소나 소방시설 업체를 통해 맞는 제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전에는 화재감지기는 불만 안 나면 평생 천장에 붙어 있어도 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 감지기 하나 때문에 302동 전체의 경보가 울리는 일을 직접 겪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화재감지기는 실제 불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오작동 없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살림을 오래 하다 보면 냉장고 필터나 세탁기 청소 주기는 꼼꼼히 챙기면서 정작 천장에 있는 소방시설은 잊고 살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20년 된 아파트에 산다면 이번 주에 한 번만 천장을 올려다보세요. 감지기가 오래돼 보이거나 원인 없는 경보가 있었던 집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점검 이력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소방청 – 노후 아파트 단독경보형 감지기 지원 및 설치 안내
https://www.nfa.go.kr/nfa/news/notice/?cntId=802&mode=view

소방청 – 노후 아파트 화재안전점검
https://www.nfa.go.kr/nfa/news/pressrelease/press/?cntId=2602&mode=view

소방청 – 주택용 소방시설 관리방법
https://www.nfa.go.kr/nfa/safetyinfo/residentialfire/residential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