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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물통 세척과 보관은 깨끗하게 닦는 것만큼 ‘완전히 말리는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물통을 씻고 물기만 한번 털어낸 뒤 바로 제습기에 끼워 보관했는데, 다음에 꺼냈을 때 물통 안쪽에서 묘하게 눅눅한 냄새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제습기 물통 청소는 씻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통과 필터, 제품 내부에 남은 습기까지 없앤 뒤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제습기를 자주 사용하면 물통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물이 찹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맑은 물이라 물통을 굳이 자주 씻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물만 비우고 다시 끼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물통 바닥과 모서리, 손잡이 연결부를 자세히 보면 미끈한 느낌이 생기거나 물자국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습기를 오래 넣어두기 전에는 물 비우기 → 물통 세척 → 물통 완전 건조 → 필터 확인 → 제품 내부 건조 → 마른 물통 다시 장착 → 전원선 정리 →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순서로 정리합니다. 예전에는 깨끗하게 씻는 데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씻는 시간보다 말리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맑은 물만 받는데 물통을 왜 씻나 싶었습니다
제습기를 처음 사용할 때 가장 의아했던 것이 물통 청소였습니다. 제습기는 빨랫물이나 음식물이 들어가는 가전도 아니고 공기 중에 있던 수분이 물통에 모이는 것이니, 물만 비우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처음 몇 주는 물통에 물이 차면 싱크대에 버리고 그대로 다시 끼웠습니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물통 안쪽 상태가 처음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물이 늘 닿아 있는 바닥이나 모서리에 자국이 생기고, 손으로 만졌을 때 처음처럼 뽀드득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물통에 물을 오래 둔 날에는 비운 직후에도 약간 눅눅한 냄새가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단순히 물만 버리는 것과 물통을 씻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안내하는 일부 제습기 물통 관리 방법을 보면 물통을 분리하고 덮개와 만수 감지기 등을 제품 구조에 맞게 분리한 뒤 청소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해당 안내에서는 물통을 주 2회 이상 청소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제습기가 같은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숫자를 모든 제품의 절대적인 청소 주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준은 물통 사용 횟수와 상태입니다. 하루 종일 제습기를 돌려 물통을 하루 두세 번 비우는 장마철과 일주일에 한두 번 잠깐 사용하는 계절은 같은 주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용량이 많을 때는 물통 바닥과 모서리를 자주 확인하고, 장기간 보관하기 전에는 사용 횟수와 관계없이 한 번 제대로 세척합니다.
또 물통이 가득 찬 상태로 오래 두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밤에 제습기가 만수로 멈춰도 다음 날 아침에 비우곤 했습니다. 지금은 가능하면 발견했을 때 바로 비웁니다. 물을 버린 뒤에는 물통 입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닥과 모서리, 물통 덮개처럼 물이 고이기 쉬운 부분도 살펴봅니다.
살림을 오래 하면서 느낀 건 물통 청소는 눈에 보이는 때를 없애는 대청소라기보다 물이 계속 고였다 빠지는 공간을 눅눅한 상태로 오래 두지 않는 관리에 가까웠습니다. 겉으로 맑아 보이는 물이라는 이유로 몇 달 동안 물통을 전혀 씻지 않는 것과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제를 많이 쓰면 더 깨끗할 줄 알았습니다
물통을 씻기 시작하면서 제가 두 번째로 했던 실수가 있습니다. 욕실 물때를 닦듯 세제를 넣어야 제대로 청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통 안에서 냄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주방세제를 넣고 거품을 많이 낸 뒤 수세미로 문질렀습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더 위생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습기 관리법을 찾아보니 제품마다 물통 세척 방법이 같지 않았습니다. LG전자의 제습기 청소 안내에서는 물통을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물 세척하고, 뜨거운 물이나 세제, 방향제, 계면활성제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일부 제습기 물통 관리 안내에서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척하도록 설명합니다.
저에게는 이 차이가 꽤 중요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흔히 ‘제습기 물통은 중성세제로 씻으면 된다’ 또는 ‘세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처럼 하나의 방법만 정답처럼 이야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조사 공식 안내부터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결국 제습기 물통 청소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집에 있는 세제 종류가 아니라 제습기 모델의 사용설명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 가전을 청소할 때 세제를 먼저 고르지 않습니다. 모델명을 확인하고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물통 세척 방법을 찾아봅니다. 물로만 세척하도록 되어 있는 제품이라면 물과 부드러운 스펀지로 관리하고, 중성세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된 제품만 안내된 범위에서 사용합니다.
수세미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때가 잘 안 지워진다고 거친 수세미나 솔로 강하게 긁지는 않습니다. 제습기 물통은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이 많은데, 표면을 세게 긁으면 흠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으로 닦고, 손이 들어가지 않는 모서리는 제품 구조상 분리가 가능한지 설명서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고 물통 안에 냄새가 난다고 방향제를 넣거나 향이 강한 세제를 임의로 넣지도 않습니다. 깨끗한 냄새를 만드는 것과 물통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냄새가 강하면 세제도 강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떤 세제를 쓸까’보다 ‘이 제품에 세제를 써도 되는가’를 먼저 봅니다.
이건 제습기뿐 아니라 다른 살림가전에도 적용되는 기준이 됐습니다. 같은 종류의 가전이라도 소재와 구조가 다르면 청소법도 달라집니다. 다이소에서 세정제를 하나 사두고 모든 가전에 같이 사용하는 것보다 설명서를 한번 찾아보는 것이 결국 제품을 오래 쓰는 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
씻고 바로 끼웠더니 보관 준비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습기 물통 청소에서 가장 크게 바꾼 것은 건조입니다. 예전에는 물통을 씻은 뒤 뒤집어놓고 한두 시간 지나 겉에 물방울이 안 보이면 다 말랐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른 수건으로 한번 훑은 뒤 바로 제습기 안에 넣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다음에 사용할 때 다시 물이 들어갈 곳인데 조금 젖어 있어도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사용하는 것과 몇 달 동안 보관하는 것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 안에 남은 작은 물방울도 굳이 같이 넣어둘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물통의 손잡이 연결 부분이나 덮개 홈, 모서리는 겉면보다 물이 늦게 마릅니다.
LG전자에서도 제습기를 청소할 때 분리한 물통과 필터를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조립하도록 안내합니다. 저도 지금은 세척이 끝나면 마른 천으로 큰 물방울부터 닦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물통 입구가 열린 상태로 말립니다. 물통 덮개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설명서에 따라 분리한 상태로 각각 건조합니다.
몇 시간을 말려야 하는지도 일부러 정해놓지 않습니다. 맑고 건조한 가을날과 비 오는 날은 물통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3시간이면 된다’보다 물통 바닥과 홈까지 직접 확인했을 때 물방울이나 축축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지를 기준으로 봅니다.
한 번은 일부러 물통을 씻은 뒤 마른 천으로만 닦고 바로 넣어본 적이 있었고, 다음에는 하루 동안 충분히 열어두었다가 넣었습니다. 정확한 기기로 수분을 측정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물통 안쪽을 다시 열었을 때 물방울이 남아 있는지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장기 보관할 때는 하루 늦게 넣더라도 충분히 말리는 쪽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물통만 바짝 말렸다고 제습기 전체의 보관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습기는 공기 중의 습기를 모으는 기기라 사용 직후 제품 내부에도 습기가 남을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장기간 보관 전에 송풍 상태를 이용해 제품 내부를 건조하도록 안내합니다.
일부 LG 제습기는 공기청정이나 제균 기능을 이용해 압축기 없이 송풍만 작동시켜 내부를 건조할 수 있고, 해당 버튼이 없는 제품은 희망습도를 현재 실내습도보다 높게 설정해 송풍 상태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모델마다 기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저는 제습기 버튼 이름만 보고 임의로 작동시키기보다 사용설명서를 확인합니다.
예전에는 물통을 씻으면 제습기 청소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물통 완전 건조 + 제품 내부 건조’까지 해야 장기 보관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씻는 데 10분을 쓰고 몇 달 동안 습기를 가둬두는 것보다 말리는 데 시간을 더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마지막 보관은 비닐보다 안쪽 습기부터 확인합니다
제습기를 깨끗하게 닦고 나면 이제 빨리 커버를 씌우거나 창고에 넣고 싶어집니다. 저도 예전에는 선풍기와 제습기를 같은 날 닦아 큰 비닐을 씌운 뒤 베란다 한쪽에 세워뒀습니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꽁꽁 덮는 것이 가장 좋은 보관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습기는 물을 다루는 가전이라 저는 지금 먼지보다 습기를 먼저 봅니다. 물통과 필터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거나 제품 내부에 습기가 남은 상태라면 아무리 깨끗한 커버를 씌워도 좋은 보관 상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커버는 이미 건조된 제품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줄여주는 마지막 단계일 뿐, 안쪽의 습기를 없애주는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보관 전에는 필터도 함께 확인합니다. LG전자는 극세필터가 오염됐을 경우 물로 세척한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공기청정용 추가 필터처럼 물세척을 하면 안 되는 필터도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전부 물에 넣지는 않습니다. 제습기 물통과 마찬가지로 필터도 제품별 안내를 먼저 봅니다.
제품 내부의 열교환기나 팬에 먼지가 보인다고 직접 케이스까지 분해하지도 않습니다. LG전자는 내부 열교환기와 팬 청소는 사용자가 직접 분해하기보다 전문 점검을 이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틈 사이로 먼지가 보이면 드라이버부터 찾았는데, 지금은 사용자가 분리하도록 만들어진 부분까지만 관리합니다.
물통과 필터, 내부가 모두 마르면 다시 조립합니다. 전원선을 너무 세게 꺾거나 본체 밑에 눌리지 않도록 정리하고, 제품 위에는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않습니다. 바퀴가 달린 제품이라도 장기간 보관할 때 흔들리거나 넘어질 수 있는 곳은 피합니다.
보관 장소도 중요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베란다 구석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습기가 차는 베란다도 있기 때문에 요즘은 단순히 빈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두지 않습니다. 물이 튈 가능성이 없고 지나치게 습하지 않으며 제품을 안정적으로 세워둘 수 있는 곳을 선택합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 커버를 씌우고 싶다면 저는 모든 청소와 건조가 끝난 다음에 합니다. 커버 자체도 젖어 있거나 눅눅하지 않은 것을 사용합니다. 반대로 겨울에도 빨래 건조나 결로 관리 때문에 제습기를 가끔 사용할 집이라면 굳이 완전히 포장해 넣어둘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제습기 청소하고 넣는 순서를 정리하면 ① 마지막 사용 후 물통의 물 바로 비우기 → ② 제품 설명서에 맞게 물통 세척 → ③ 물통을 열어 완전히 건조 → ④ 극세필터 상태 확인 및 필요한 경우 청소 → ⑤ 필터 완전 건조 → ⑥ 제품 설명서에 따라 내부 송풍 건조 → ⑦ 마른 물통과 필터 다시 장착 → ⑧ 전원선과 외관 정리 → ⑨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입니다.
예전에는 제습기 물통을 깨끗하게 닦아놓으면 보관 준비가 다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사용해 보고 제조사 관리법까지 찾아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제습기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제를 얼마나 많이 써서 닦느냐가 아니라 물통과 필터, 제품 내부에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척 방법조차 모든 제습기가 똑같지 않았습니다. 어떤 제품은 물통에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어떤 제품은 중성세제를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본 방법 하나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습니다. 살림 20년을 하면서 제가 정착한 제습기 물통 세척 기준은 ‘설명서대로 씻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기까지 충분히 말린 뒤 넣는다’입니다.
참고자료
LG전자 – 제습기 청소 방법
https://www.lge.co.kr/support/solutions-20150464133463
LG전자 – 제습기 제품 및 관리 정보
https://www.lge.co.kr/dehumidifiers
삼성전자 서비스 – 제습기 물통 청소
https://www.samsungsvc.co.kr/solution/1006050
삼성전자 – 제습기 제품 지원
https://www.samsung.com/sec/suppo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