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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빨래가 하나둘 밀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살림을 오래 했지만 매일 빨래통을 비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수건, 속옷, 외출복, 잠옷까지 한꺼번에 쌓이는 주말이면 빨래만 해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갑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빨래부터 세탁기에 넣고 돌렸는데, 그러다 보니 수건을 너무 늦게 빨아 밤까지 마르지 않거나 흰옷 사이에 진한 색 옷을 넣어 색이 배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요일에 빨래를 몰아서 할 때 나름의 순서를 정해두고 움직입니다. 한 번 순서를 만들어두니 세탁기가 끝날 때마다 무엇을 돌릴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빨래를 널 공간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에 빨래를 두세 번 이상 돌리는 집이라면 무작정 시작하는 것보다 빨래 분류 → 건조가 오래 걸리는 빨래 → 평상복 → 부피가 큰 빨래 순서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일요일마다 사용하는 빨래 순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빨래는 세탁 전에 한꺼번에 분류합니다
일요일 빨래를 시작할 때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세탁기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빨래통에 있는 옷을 전부 꺼내 종류별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빨래가 며칠 동안 쌓여 있으면 수건부터 양말, 속옷, 외출복까지 뒤섞여 있기 때문에 바로 세탁기에 넣기 시작하면 뒤에서 꼭 애매한 빨래가 남습니다. 저는 보통 수건, 속옷과 잠옷, 밝은 색 옷, 검은색과 진한 색 옷, 청바지나 두꺼운 옷 정도로 나눠둡니다. 니트나 손세탁이 필요한 옷이 있다면 이때 따로 빼놓습니다.
살림을 처음 할 때는 빨래가 많으면 귀찮아서 그냥 색깔 구분 없이 한꺼번에 넣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흰 수건과 검은 티셔츠를 같이 돌렸다가 검은 옷에 수건 보풀이 잔뜩 붙기도 하고, 새 청바지와 밝은 옷을 함께 세탁했다가 옷 색이 미묘하게 변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 번 그렇게 되고 나니 빨래를 나누는 몇 분을 아끼려다가 오히려 뒤처리가 더 오래 걸린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특히 새로 산 검정 옷이나 청바지는 처음 몇 번은 밝은 옷과 분리해서 세탁하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주머니도 분류할 때 함께 확인합니다. 바지 주머니에 휴지 한 장이라도 들어 있는 상태로 세탁하면 온 빨래에 하얀 종이 조각이 붙습니다. 저도 이걸 몇 번 겪고 난 뒤부터는 바지와 겉옷 주머니를 꼭 손으로 확인합니다. 지퍼가 있는 옷은 지퍼를 잠그고, 얇은 속옷이나 형태가 쉽게 망가지는 옷은 세탁망에 미리 넣어둡니다. 양말도 작은 세탁망 하나에 모아두면 세탁 후 짝을 찾기가 훨씬 편합니다.
이렇게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빨래를 전부 분류해 두는 것이 일요일 빨래 시간을 줄이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첫 번째 세탁이 돌아가는 동안 다음 빨래를 찾을 필요 없이 준비된 빨래를 바로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래 양도 한눈에 보여 오늘 세탁기를 몇 번 돌려야 할지 대략 계산할 수 있어 생각보다 훨씬 편합니다.
첫 번째 세탁은 수건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일요일 빨래 순서에서 가장 먼저 돌리는 것은 대부분 수건입니다. 이유는 수건이 다른 빨래보다 두껍고 물을 많이 머금어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좋고 건조기를 사용한다면 크게 상관없겠지만, 자연건조나 실내건조를 하는 집이라면 수건을 오전에 빨아두는 것이 편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외출복부터 빨고 수건을 마지막에 돌렸다가 저녁이 되어도 수건이 축축하게 남아 있어 난감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말 아침에 빨래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수건을 세탁기에 넣습니다. 수건이 돌아가는 동안에는 다음 빨래를 분류하거나 옷에 묻은 얼룩을 살펴봅니다. 이렇게 하면 세탁기가 돌아가는 시간을 그냥 기다리지 않고 다음 집안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살림을 오래 해보니 집안일은 한 가지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을 겹쳐 사용하는 것이 시간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수건을 세탁할 때는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신경 씁니다. 예전에는 빨래가 많으면 세제도 넉넉하게 넣어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많이 넣곤 했는데, 오히려 헹굼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건에서 세제 느낌이 남거나 뻣뻣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빨래 양에 맞는 적정량의 세제만 사용합니다. 세탁조 안에 수건을 너무 꽉 채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빨래가 움직일 공간이 어느 정도 있어야 세탁과 헹굼이 제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수건 세탁이 끝나면 가능한 한 바로 꺼냅니다. 젖은 상태로 세탁기 안에 오래 두면 특히 여름철에는 꿉꿉한 냄새가 생기기 쉽습니다. 저는 수건을 꺼낸 뒤 한 장씩 크게 털어서 넙니다. 수건끼리 붙어 있던 부분이 떨어지고 결도 조금 살아나서 그냥 축 늘어진 상태로 널 때보다 건조가 잘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수건은 오전에 먼저 세탁하고 끝나는 즉시 널어두는 것이 제가 가장 오래 지키고 있는 주말 빨래 습관입니다.
속옷과 평상복은 색깔을 나눠 돌립니다
수건을 널고 나면 두 번째부터는 속옷과 잠옷, 평상복을 세탁합니다. 이때도 모든 옷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색깔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저는 흰색과 밝은색 옷을 먼저 돌리고 검정, 남색처럼 진한 색 옷은 뒤에 따로 세탁하는 편입니다. 오래 입어 물 빠짐이 거의 없는 옷은 조금 섞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지만, 새 옷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새 청바지나 진한 면 티셔츠는 몇 번 세탁할 때까지 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따로 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속옷은 가능하면 세탁망을 사용합니다. 브래지어나 얇은 소재의 속옷을 다른 옷과 그대로 섞으면 끈이 다른 빨래에 엉키거나 형태가 쉽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양말도 작은 세탁망에 모아서 세탁하는데, 별것 아닌 방법 같아도 빨래를 걷을 때 상당히 편합니다. 예전에는 가족들 양말이 전부 뒤섞여 매번 짝을 찾아야 했는데, 한 곳에 모아 세탁하니 빨래 정리 시간이 꽤 줄었습니다. 세탁망을 세탁물 보호용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빨래 정리 도구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외출복은 세탁기에 넣기 전에 목이나 소매, 앞부분에 얼룩이 없는지도 살펴봅니다. 음식을 먹다가 튄 자국이나 화장품이 묻은 부분은 세탁 전에 발견하면 처리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모르고 그대로 세탁하고 건조까지 해버리면 얼룩이 남아 나중에 다시 세탁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는 일요일에 빨래가 많을수록 빨리 넣고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오히려 이럴 때 한 벌씩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두 번 일하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세탁 종료 시간에 휴대폰 알람을 맞춰두는 것입니다. 주말에는 세탁기를 돌려놓고 청소를 하거나 밥을 준비하다 보면 세탁이 끝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빨래가 끝난 뒤 오랫동안 세탁기 안에 방치되면 냄새도 나고 구김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바로 젖은 빨래를 꺼내 널고 다음 빨래를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세탁기 사이에 비는 시간이 거의 없어 일요일 빨래를 훨씬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두꺼운 옷과 침구로 마무리합니다
평상복까지 어느 정도 끝났다면 저는 마지막에 청바지, 후드티처럼 두꺼운 옷이나 침구류를 처리합니다. 물론 침구를 꼭 세탁해야 하는 날이라면 날씨나 건조 시간을 생각해 먼저 돌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일요일 빨래에서는 큰 빨래를 뒤쪽에 두는 것이 편했습니다. 두꺼운 옷이나 이불을 먼저 널면 건조대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빨래부터 차곡차곡 널어둔 뒤 마지막에 남은 공간을 활용하는 편이 저는 더 수월했습니다.
이불이나 패드를 세탁할 때는 세탁기 용량도 꼭 확인합니다. 큰 이불을 무리하게 꾹꾹 눌러 넣으면 세탁조 안에서 이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세탁이 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탁 라벨에 물세탁이 가능한지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청바지나 진한 색 후드티처럼 겉면의 색이 중요한 옷은 뒤집어서 세탁하는 편입니다. 살림을 오래 해도 옷을 무조건 한 가지 방식으로 세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두껍거나 비싼 옷일수록 세탁 라벨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세탁기만 다 돌렸다고 빨래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마른빨래를 걷어 소파 위에 한가득 쌓아두고 다음 날로 미루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번 쌓이기 시작하면 다음 빨래와 섞이고 집도 금세 어수선해집니다. 지금은 가능한 한 빨래가 마르면 걷는 즉시 가족별, 종류별로 나눠 정리합니다. 수건은 수건장으로, 속옷은 서랍으로, 외출복은 바로 옷걸이에 걸어둡니다. 빨래 개기까지 끝내야 그날 빨래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밀리는 일이 줄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일요일 빨래 순서를 다시 정리하면 ‘빨래 전체 분류 → 수건 → 속옷과 잠옷 → 밝은 색 평상복 → 진한 색 외출복 → 두꺼운 옷이나 침구’입니다. 가족 수나 집에 있는 건조 공간에 따라 순서는 조금씩 바꿔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르는 데 오래 걸리는 빨래는 되도록 일찍 시작하고, 빨래가 끝날 때마다 바로 널고 다음 세탁을 이어가는 것만 지켜도 주말 빨래 시간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저도 예전에는 일요일마다 쌓인 빨래를 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빨래에도 제 나름의 순서를 만들어놓으니 이제는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집안일은 특별한 비법보다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순서를 만들어두는 것이 결국 가장 편한 방법이더라고요. 평일 빨래를 주말에 몰아서 하는 분이라면 다음 일요일에는 세탁기를 바로 돌리기 전에 빨래통부터 전부 비워보세요. 그것만으로도 훨씬 깔끔하고 빠르게 빨래를 끝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