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신발 보관을 잘못했다는 건 넣어둘 때보다 다음 해 다시 꺼냈을 때 알게 됩니다. 퀴퀴한 운동화, 눌린 샌들, 변형된 슬리퍼를 몇 번 겪고 나니 깨끗하게 닦는 것보다 안쪽까지 말리고 소재에 맞게 보관하는 과정이 더 중요했습니다.여름이 끝나면 샌들, 슬리퍼, 운동화를 한꺼번에 모아 정리하곤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흙이나 먼지를 닦고 물로 씻을 수 있는 것은 한 번 씻은 뒤 물기만 없어지면 신발장 깊숙한 곳에 넣었습니다. 먼지가 들어갈까 봐 비닐봉지까지 씌워놓으면 다음 여름까지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문제는 몇 달 뒤였습니다. 상자를 열었는데 운동화 안쪽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나고, 맨발로 신었던 샌들의 발바닥 부분에는 얼룩이 남아 있었습니다. 슬리퍼 한 켤레는 모양까지 살짝 뒤틀려 ..
정리·살림
2026. 9. 18. 15:12
